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안녕하세요, 임다르크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면

“그래서, 자연분만이야 제왕절개야?”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왜들 그렇게 타인의 출산 방식에

관심이 많은지 이해하기가 어렵긴 합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특정 출산 방식을 은근슬쩍

강요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고요)

여하튼 생각보다 다들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어떤 방식이든

당연히 제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남편 역시 제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제왕절개로 결정했습니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장단점이 명확하다지만

사실 저는 이 말에 동의하기가 어렵더군요.

왜냐하면 뭐든 100%는 없으니까요.

 

자연분만이 회복이 빠르다고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회복이 너무 더뎌 고생하기도 하고,

제왕절개는 회복이 늦다는 얘기가 많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지!’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내가 일반적인 케이스에 속하지 않는다면

그 일반적인 통계가 무슨 소용인가 싶거든요.

결국은 엄마의 선택인 건데

저 같은 경우 결정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고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나름 생각은 했는데요.

결정적으로는 친정엄마의 조언이

마음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낳을 때 너무 고생을 하셔서

그 고생을 제가 하는 걸 원치 않으셨거든요.

(+너는 나이가 많아서 자분 더 힘들다고 뼈를 때리셨죠)

 

다른 사람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게 아기한테 좋다더라,

이런 얘기들을 하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내 엄마는 아기한테 좋은 것 말고

저를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니

엄마의 말씀이 크게 와닿더라고요.

 

엄마와 대화하기 전에는

자연분만 4 : 제왕절개 6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엄마 말씀을 듣고 나서 3:7 정도가 되었고,

그 후 제 선택에 따라 제왕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자연분만은 못 했겠다 싶은 게

지금 애기가 벌써 3.4kg이 넘어서요.

예정일까지 품으면 4kg은 넘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4.1kg으로 태어났거든요.

아빠를 닮아서 빅보이인가 봐요.

 

저는 예정일보다 8일 앞당겨서

다음 주 금요일에 수술할 예정인데

아마 3.7kg~3.8kg 정도로 태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작게 낳아 크게 키우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네요.

그래도 건강하니 다행이에요.

물론 조건이 아주 잘 맞는다면

자연분만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아기 크기가 적당하고, 산모 컨디션과 골반 상태가 좋고,

모든 조건이 잘 받쳐준다면 말이죠.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만나는 것도 참 좋죠.

 

저 같은 경우 아기가 크기도 하고 나이도 있어서요.

언제 올지 모르는 진통을 기다리는 것도 두렵고,

친정엄마를 닮아 입덧이 없었는데

출산 때도 친정엄마처럼 오래 진통할까 봐

그것도 너무 걱정되고 회음부 염증이나 치질 등

무서운 게 너무 많은 겁쟁이라서

제왕절개를 선택했습니다.

제 생각은 주변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후회 없다는 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다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목숨 걸고 아기를 낳는 거니까요.

정말 이 세상 모든 엄마는 위대합니다.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중 분만 방식을 정해뒀어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수술 날짜까지 잡아뒀는데 갑자기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갔다가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분만을 생각했는데 속골반이 좁아서

응급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많으니

너무 깊게 생각하고 스트레스받지 말자고요.

이제 일주일 하고 하루 뒤면 딱지를 만나는데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네요.

문득문득 날짜가 가까워오는 걸 느끼면서

시간이 너무 빨라 놀라기는 하지만

아직 막 설레고 그런 건 없네요.

당일날 아기를 봐야 실감이 나려나 봅니다.

배가 이만큼 나온 데다가

요통에 치골통, 밑빠짐까지 있어 걷기도 힘든 요즘이에요.

이제 얼른 만나고 싶다가도

낳고 나면 얼마나 힘들지 걱정이 됐다가,

TV 보면서 혼자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네요.

정말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출산과 육아를 먼저 겪으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포스팅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되네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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